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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노트/👓한 권씩 천천히 파헤치기

디자인 고전 01 <타이포그래픽 디자인>

by audenstudio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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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전공시절 과제로 주어진 책을 지금에야 다시 찾아서 읽는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땐 지금보다 더 읽기 힘든 책이였고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던 채로 덮어버렸다.

 

지금도 전부 수월하게 읽히지 못하는 점은 아마 손 조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타이포 그래피라는 개념 자체를 손 조판이 아닌 컴퓨터나 디지털로 접했기 때문에 항상 인쇄와 손 조판의 지식은 거의 없었다.

그러한 부분에서 읽힘에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 읽고나니 지금 나에겐 너무 좋은 책이였다.

 

인상깊었던 점은(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글자편집 툴의 있는 편집 기능들이 그 당시엔 새로 도입이 된 내용이였고 그때부터 자리잡아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쓰고 있는 규칙들이나 정렬 방식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고,  하나의 버튼으로 생겨서 자리잡기까지 수많은 변화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손 조판과 기계 조판을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손 조판의 정성이나 디테일은 못따라간다는 부분은 동의한다.

이러한 놀라움과 동시에 현재 너무 쉽게 글자를 써내려가고 뽑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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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그 당시 얀 치홀트가 제시한 많은 규칙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이 적용이 되고 있다라는 것이다.

디테일한 수치나 규칙들은 전달되는 방법이나 매체에 따라서 달라진다.

또 이러한 부분들은 결국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정답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큰 틀을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이러한 수치나 규칙들이 지금에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읽어왔었는데

마지막 옮긴이, 안진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의문들은 한번에 정리되었다.

생각했던 질문 이전에 생각해봐야될 것은 '타이포 그래피란 글을 읽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규칙들을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타이포 그래피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갖추는 것이야 말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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