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2

 

 

나의 여섯 가지 기둥
지식, 태도, 기술, 커뮤니케이션, 철학, 프로세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나의 환경을 바탕으로 생각해본다.

앞으로 갖춰야 될 여섯 가지 기둥 중 세 가지(지식, 태도, 기술)는 디자이너의 기본기에 해당한다. 그다음 나머지 세 가지(커뮤니케이션, 철학, 프로세스)는 브랜딩 디자이너로 독립할 때 더욱 필요하다. 현재는 기본기를 더 단단하게 쌓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의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01. 지식

현재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은 지식이다. 디자인을 함에 있어 지식의 유무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 디자인을 할 때 과연 지금 디자인이 맞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자꾸 들 때가 있다. 확신이 없어 여러 번 수정하다 결국엔 제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이건 내가 정확한 이론과 지식에 기반하지 않고 감이나 직관만을 통해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이론을 많이 알고 있어야 된다. 지금의 회사를 다니고 나서 좋았던 점은 디자인 관련 서적을 추천해주고 읽게끔 압박(?)을 주셨기 때문에, 꾸준히 관련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도 계속해서 이 부분을 쌓아가면서 실제 작업에서도 적용될수록 공부를 해야겠다. 그에 따라 독서법도 달라져야 될 것 같다. 자기 계발 서적을 읽는 것과는 다르게 전문분야의 책이기 때문에 공부하듯이 책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실무를 진행하면서 쌓이는 지식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모르는 것이 많아 부딪혀가며 배우고 있는데, 다행인건 하면 할수록 헤매는 시간은 줄어든다는 점이다. 몰랐던 스킬이나 지식들도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에이전시이다 보니 작업은 많고 시간은 항상 적다. 항상 마감에 쫓겨 일하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꿈꿔왔던 디자인 프로세스나 논리적인 과정을 매번 거칠 수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02. 태도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태도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결과물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이 부분도 계속해서 다듬어지고 있다. 디자인을 왜 하는 것일까?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일까? 왜 이런 디자인이 나와야 될까? 등 자신의 가치관이 결과물에도 반영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도 확실히 정해갈 필요가 있다. 이 부분 역시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고전을 읽고 뚜렷한 가치관을 확립 해나야겠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작업하는 것들이 실제로 적용되어지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전체적인 상황을 모른 채 부분적인 일을 맡을 때가 그렇다. 그럴 땐 조금 답답하고 퀄리티에 소홀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클라이언트나 고객의 입장에선 사소한 하나의 디자인들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었다. 그분들한테는 자기 사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매 순간 최대한의 디테일과 사소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실무를 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가장 많이 배우고 느낀 것 같다.

 

03. 기술

 

나에게 있어 기술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빠르고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가이다. 디자인을 하면서도 항상 쓰던 기능 위주로만 사용하다보니 비슷한 표현방법들이 반복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새로운 기술을 배워 써본 적이 드물었던 것 같다. 보는 것과 실제 만들어보는 것에는 차이가 많다. 볼 때는 굉장히 쉬워 보이다가도 실제로 똑같이 해보면 굉장히 어려운 적이 많기 때문에, 내 실력에 대해 항상 의심해봐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들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들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기술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향상시킬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된다. 

 

 

 

 

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혼자 이끌어나갈 수 있을 때쯤이면 다음 단계를 생각할 시점인 듯 하다. 나에게 있어 다음 단계는 조금 더 넓은 위치에서의 디자인 경험이다. 여러 사람들과 협업,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것이다. 이 때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리딩 능력도 갖춰야 되고, 나만의 디자인 철학도 조금은 갖춘다면 좋을 것 같다. 경력이 쌓이면서 생기는 디자인 과정에 대한 시스템화도 필요할 것 같다. 회사의 인원도 적은 편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서로를 지지해주는 편이다. 내 능력만 갖춘다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충분히 많은 경험들을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는 앞의 적은 세 가지의 기둥들을 탄탄히 쌓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