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나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 빌 설리번

흔한 자기계발서의 제목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유전자, 세균 등 나의 행동들을 만드는 비밀들을 말해준다.

그 동안 자신이나 타인의 이해가 안되는 행동과 감정들을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읽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은 가볍게 보고 전달하려는 의미만 파악하면서 본다면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도 많고 지금이랑은 다른 관점에서 나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유전자가 우리의 행동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관한 탐구를 시작한다. 뒤에서 보겠지만, DNA는 눈 색깔이나 손을 갖고 태어나는지 여부 같은 신체적 특성에 그치지 않고, 훨신 많은 것을 관장한다. -10p

 

이 책의 핵심요약

 

1) 정말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통제하는 걸까?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시선으로 이해하기엔 서로가 너무나도 다르다. 그렇기에 더욱 자신과 서로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MBTI 성격유형도 이러한 호기심에서 유행이 되었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모든 양극단의 중간 어디쯤에 속한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지만, 삶을 사랑가는 모습을 보면 어쩜 이렇게 다양한지! 그럼에도 나는 우리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이리도 다른 이유를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다. -9P

 

사실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들과 감정들을 비롯한 행동들이 스스로가 통제하고 있던 것이 아니다. 우리 몸 속에 있는 수 많은 유전자, 세균들에 의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통제되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내 생각보다 많은 수의 유전자와 세균들에 내 몸이 둘러쌓여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실제로 우리 몸에 있는 세균 숫자는 사람 세포보다 수가 많다. 우리라는 존재는 인간이라기보다 세균의 집합체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41p)

 

도킨스는 유기체를 이기적인 유전자가 구축한 '생존기계'라고 말했다. 유기체의 근본적 목적은 자신의 DNA를 보호해 다음 세대로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새뮤얼 버틀러는 실제로 한 세기 전에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 

"암탉은 계란이 또 다른 계란을 만들기 위해 만든 수단에 불과하다." -29p

 

많은 세균들이 우리의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초미각자(미각이 발달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혀에는 맛봉오리가 있는데 이러한 초미각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의 맛봉오리를 가지고 있다. 초미각자는 맛봉오리가 더 많은 뿐만 아니라 쓴맛을 더 잘 감지하는 미각수용기를 만드는 TAS2R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 

 

이 유전자는 독성이 가진 식물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브로콜리가 실제 독을 가진 식물이 아닐지라도 뇌에게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쓴 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기를 만든다. 초미각자는 이러한 유전자에 의해 브로콜리를 싫어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오래된 선조가 독성식물이 많은 지역에 생존에 더 유리하게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DNA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DNA는 오직 자신의 복제에만 관심 있는 분자다. DNA는 우리 같은 살아 있는 생명체를 자신의 생존기계로 만들어 이용함으로써 다음 세대로 전달될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53p

 

2) 똑같은 유전자, 다른 환경

앞의 내용을 들었다면, 이러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만약 같은 유전자, DNA를 가진 사람이라면 똑같은 모습과 성격을 지녔을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 같은 유전자를 지녔더라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환경은 프로그래밍 된 유전자가 발현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같은 유전자의 사람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 가정한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우리는 각자의 유전자가 가진 수 많은 버전 중 한 가지인 셈이다.

 

안 좋은 환경에 노출이 됨에 따라 유전자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도 신경을 써야되는 과학적 사실이다. 특히 장내세균들에 따라 기분, 감정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DNA 염기서열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후성유전학'이라고 한다.(36p) 놀라운 점은 인생의 부정적 사건이 DNA에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일부 경우는 자식에게도 전달된다고 한다. 살아온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DNA 염기서열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후성유전학'이라고 한다. '유전자를 넘어'라는 의미다. 후성유전학 변형이 가능한 덕분에 환경이 유전자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서 당신의 작동방식뿐만 아니라 아이와 손자에서의 작동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 유명한 식물학자 루터 버뱅크는 이렇게 말했다. "유전이란 환경이 저장된 것일 뿐이다." 당신이 환경에서 접하는 물리적 물질이 DNA에 후성유전학 변화를 일으켜 당신 몸의 유전자 중 어느 것이 발현될지를 바꾸어놓을 수 있다. -36p

 

이 책을 읽고 난 생각

위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나와 관련된 많은 사례들을 말해준다. 식욕, 중동, 기분, 사랑, 정신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 있어 유전자가 어떤 식으로 통제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 말해준다. 모든 것이 내 몸에 저장된 유전자와 세균들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니, 조금은 무력감이 들며 자신을 다시 살펴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전보다 더욱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래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우주만큼이나 우리 안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유전자와 DNA, 뇌의 비밀을 전부 다 알게되는 날이 온다면, 우리의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바꾸고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조금은 무서운 상상이다. 새로운 사실들과 미래의 모습에 호기심을 가지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하며 서평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당신도 이제 알겠지만, 우리가 왜 지금처럼 행동하느지를 이해하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단 한 가지 설명으로 우리의 모든 행동을 이해할 방법은 절대 없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 역시 자신의 능력 혹은 능력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의 행동과 성격은 유전자, 미생물총,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환경 사이의 어지러운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또한 현재의 우리를 빚어낸 진화압이 남긴 지저분한 지문, 특히나 살아남아 번식하려는 강력한 무의식적 욕망에 대해 알지 않고는 현재 우리의 행동을 제대로 볼 수 없다. -385p